투잡? 아니, 이제는 N잡의 시대!
마케팅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퇴근 후엔 액세서리 쇼핑몰 사장님이 되는 K씨, 영상제작자로 활동하며 주말에는 웨딩 포토그래퍼가 되는 H씨. 요즘 주변에서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지닌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필자 또한 주변에 투잡(two-job)을 시작한 친구만 해도 벌써 3명이니 말이다! 점차 많은 사람이 한가지 직업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다.
이미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한 조직에 정규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단기 계약을 통해 여러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시간대, 장소, 그리고 원하는 만큼만 한다. 이러한 노동자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바로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부른다.
* 긱(Gig):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필요에 따라 섭외해 단기공연을 했던 것에서 유래한 말
긱 이코노미는 공유경제, 온 디맨드(On-Demand)* 경제, O2O(Online-To-Offline) 서비스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아직 그 정의는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상품 및 서비스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N 번째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 또한 마련되었다.
* 온 디맨드(On-Demand) 경제: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가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와 시점에 공급되는 경제 시스템
<제공: 굿초보>
국내에도 원래 자신의 직업 외에 또 다른 일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6월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에서 직장인 98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려 77%의 사람들이 투잡을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월급이 너무 적어서(57.3%), 결혼과 노후 대비 등 목돈 마련을 위해(35.4%), 여윳돈 마련을 위해(18.3%)로 다양하게 나타났고, 선호하는 투잡의 유형은 자신의 취미 및 특기를 활용한 재능형을 가장 원한다고 답하였다.
<제공: 굿초보>
직업의 종류와 본인의 수익창출 능력에 따라 벌어들이는 수입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실제 투잡을 하는 사람들의 월평균 수입은 75만원 정도이고 생활비, 여가비 등 다양한 곳에 그 수입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투잡, 그리고 투잡을 넘어서 N잡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일로 제2의 수입 창구를 만들었을까?
직장인 N잡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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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거래 플랫폼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이 있다면 재능 거래 플랫폼을 추천한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창립된 재능 오픈 마켓 ‘크몽’을 시작으로 현재는 정말 다양한 재능 거래 플랫폼이 등장했다. 포토샵 능력을 활용한 사진 합성, PPT 제작 대행부터 비즈니스 문서 번역, 그리고 방송댄스 강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해 수입을 낼 수 있다. 재능 거래 플랫폼은 초반에는 업무 일정이나 수입이 조금 불규칙하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플랫폼에 포트폴리오를 등록하고 실제 내 재능을 경험한 사람들의 후기가 누적된다면, 소소하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낼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 재능거래 플랫폼>
오투잡 : 마케팅, 디자인, IT개발, 해외구매 대행 등
재능넷 : 디자인, 번역/외국어, 문서작성 등
숨고: 레슨, 취미, 파티/행사기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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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집을 자주 비우는 일이 있거나 남는 방이 있다면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될 수 있다. 호스트로 활동하면 자신의 월세, 전세, 또는 자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집을 외국 서비스에 등록하여 게스트를 받고 그 수익을 얻게 된다.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초기 투자비용은 고정 비용인 집세(월세 또는 관리비 등)와 집을 꾸미는 비용뿐이기에 본인이 할애하는 시간과 관리 리소스에 비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N잡 수단과는 달리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 여부와 관계없이 집의 위치가 좋고, 게스트를 불러올 전략만 잘 설정한다면 투자금이 작더라도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다양한 국가의 게스트와 교류하고 친분을 맺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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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을 이용한 물건 판매
나만의 마켓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돼보는 건 어떨까? 해외 직구나 국내 도매시장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 후 국내 다양한 오픈마켓(스마트 스토어, 옥션 등)에서 판매한다면 누구나 사장님이 될 수 있다.
처음 무엇을 팔지 선택하여 물건을 구매하고, 오픈마켓에 계정 세팅 및 물건을 등록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들여 운영이 가능하다. 초기 자본금이 크고 시장성 있는 아이템을 선정할수록 수익률은 배가 된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또한 삼자 물류를 통해 판매가 관리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포장, 배송 등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어 직장인들에게 아주 편리한 N잡이라고 할 수 있다!
N잡의 장점과 단점
이 세 가지 외에도 N잡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이제는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두 가지, 세 가지, N가지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있다. 이렇게 많은 플랫폼을 이용하여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창구로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보다 재정적으로 안정된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스스로 원하는 만큼 조절해서 할 수 있기에 업무의 연장선이 아닌 자아실현의 요소로서 즐길 수 있다는 아주 큰 강점도 있다.
반면에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 자칫 업무가 과도하게 몰린다면 번 아웃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일정한 생활 패턴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단점 또한 있다.
점차 ‘평생직장’, ‘정년퇴직’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N잡러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나의 안정된 직장, 하나의 특정 분야에서 쭉 일할 수 없다면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 그리고 SNS를 통해 개인의 N잡 획득 기회가 많아진 지금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잘 살릴 수 있는 곳, 그동안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무궁무진하다.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N잡에 도전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