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바이오 규제 완화를 요청했을까: 알아보자!경제이슈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을 주력 사업으로 둔 기업이다.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과 경쟁하고 있으며, 반도체 메모리부문은 세계 최강자다. 그런 삼성전자가 정부에 바이오 산업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삼성전자의 먹거리, 반도체 → 바이오

6일 언론 기사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바이오 산업의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일부 규제에 대해서는 전향적 해결을 약속하는 등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3D V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하는 반도체 라인이 설치되어 지난해 7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의 고용과 생산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약 166조원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그만큼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인 곳이다.

 

이러한 삼성의 최첨단 반도체 기지에서 바이오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다. 지금 삼성을 먹여살리는 산업이 반도체지만, 향후 반도체 산업만큼 바이오 산업이 삼성에게 있어서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출처: pixabay.com>

 

삼성, 반도체•스마트폰 등 IT의 위기

삼성은 현재 반도체 산업이 잘 나가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 사이클 주기상 반도체 초호황기가 곧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이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반도체 부문에 거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수입 국가 중 한 곳인 중국이, 수입 물량을 줄이고 IT 기술력을 높이고자 반도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압박은 반도체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을 점차 커지고 있다. 과거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가 높은 위력을 보였지만, 최근 점유율 0%대로 떨어졌다. 중국 자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과 애플을 따라하면서 점차 좋은 퀄리티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을 차지한 것은 물론, 인도 등 저개발 도상국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삼성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자지만, 언제까지 이러한 지위를 내세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출처: unsplash.com>

 

바이오 산업을 넘보는 삼성

삼성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외의 다른 산업을 찾아봐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삼성이 선택한 산업은 바로 바이오 산업이다.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점 찍은 사실은 최근 뉴스는 아니다. 지난 2011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단기간 내에 성과를 보기는 어렵다. 오랜 시간 투자와 높은 기술력,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기에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으며, 삼성처럼 많은 자본력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SK그룹과 LG그룹에서도 바이오 및 제약 산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바이오 산업을 고려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부에 따르면 2014년 전체 규제 1만5312건 가운데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규제는 2288건이었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가 국민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허가를 낼 수 없는 분야이면서도, 신기술이기 때문에 허가와 특허, R&D, 상용화 등 모든 과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오 산업이 국민 건강과 맞닿은 분야이기 때문에 빠르게 신기술이 개발되어야 하면서도, 승인이나 허가에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되는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다른 국가의 선례를 먼저 보고 따라하다가는 이미 기술적 선점과 시장 선점을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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