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100세 시대 확정연금의 거짓말, 과자에만 질소포장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확정연금 이야기 

1억 목돈 일시에 넣으면 연복리 5%로 평생 연금을 주는 연금상품이 있다면 정말 매력이 있지 않은가? 마이너스금리 운운하는 세상에 확정금리 5%라면 일단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적립금이 0원이 되어도 살아있는 동안 확정된 연금을 주며, 조기 사망하면 사망 시점에 남아 있는 적립액까지 지급 된다니 안심이 될 수밖에 없다. 저금리 시대에 획기적인 이자와 원금손실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상품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결국 목돈 내고 푼돈을 받는 꼴

그러나 겉만 보고 판단하기엔 부족하다.

현실적인 수령액을 따져보면, 55세 가입자가 1억원을 납입 했을 때 평생 연간 361만원을 받는다니 평균수명 시점인 82세, 다시 말해 27년이 지나야 납입원금에 도달 수 있다. 100세까지 연금을 수령한다 해도 납입원금의 120% 수준이니, 따지고 보면 상품적인 매력은 없다. 일반적인 2%대의 공시이율의 즉시연금 상품이 연금 수령 후 20년쯤에 납입원금을 초과하며, 100세까지 수령한다고 했을 때 납입원금의 130%~140% 수준임을 감안 한다면, 이 상품은 ‘목돈 내고 푼돈을 받는 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대 금리와, 확정된 연금이라는 말은 잘 따져보기 힘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현혹될 만 하다.

확정금리는 심각한 과대포장

생명보험사의 연금상품은 수령방식을 종신형으로 선택한다면 평생 지급 하는 것은 기본이고, 보증기간 내(보통 20년을 선택)에는 조기 사망 하더라도 사망시점에 남아있는 적립액을 지급하는 것은 대부분의 연금상품이 탑재하고 있는 기능이다. 이런 기존 연금상품의 당연한 혜택을 새로운 것인 양 부풀리고, 변액의 탈을 씌워서 높은 수수료를 챙기면서도 조건부 금리를 지급하는 복잡한 연금상품을 확정된 금리상품인양 말하는 것은 심각한 과대포장이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이다. 설사 5% 확정금리의 상품으로 포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가입자 본인의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한데, 문제는 이런 복잡한 상품은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마이리얼플랜은 당국의 규제가 완화된 올해부터 더 복잡한 보험상품이 출현할 것을 예상했다. 겉은 화려하지만 가입자를 우롱하는 상품, 품질은 떨어지지만 포장은 화려한 ‘질소과자’와 같은 보험상품이 마치 고객에게 유리한 보험상품인 양 포장되어 우후죽순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복잡한 보험상품을 더 교묘한 판매하는 추세가 계속 될 것이다.

당국의 규제 완화 후 사후 신고제도 개념으로 바뀐 상황 에서는 일단 불완전판매가 일어나면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다. 따라서 당국의 검토 없이 시장에 나온 보험상품을 선별해서 제안해 줄 수 있는 현명한 보험설계사와 이를 검토 해줄 수 있는 돋보기와 같은 존재는 더욱 절실하다.

▶마이리얼플랜(www.myrealplan.co.kr)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고객과 설계사를 효과적으로 이어주는 플랫폼입니다.

김지태

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하여 금융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는 2013년 들어와 정글멘토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였다가 현재는 마이리얼플랜을 공동창업하여 CSO를 맡고 있습니다. 금융학도로써,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는 1人으로써 인사이트와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금융학 우수졸업(Magna Cum Laude),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파생상품 연구소 연구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